이제 진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나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하루에 집중할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나면 이미 8시가 넘어 있었고
아이들 챙기고, 집안일 거들다 보면 하루가 또 지나갔습니다.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녁 9시부터는 나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고맙게도 아내는 흔쾌히 응해줬습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몸이 아프니 12시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들 것.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3시간
저녁 9시부터 자정까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3시간이었습니다.
이 안에 모든 걸 만들어야 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려면 끊이지 않는 주제가 있어야 하고
그 주제는 남보다 내가 더 많이 아는 것이어야 했습니다.
매일 3시간씩,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것.
그게 뭔지 찾아야 했습니다.
다시 메모장을 펼쳤습니다
나의 강점은 무엇이 있을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며칠은 이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뛰어난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
전산, 코딩?
아냐… 접근성이 떨어져.
일반 사람들이 봤을 때 재미없을 거야.
캠핑, 여행?
아냐… 매주 갈 시간도 없고 체력도 없어.
몸이 허락하질 않아.
뭘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막막했습니다
도무지 내가 꾸준히 해 나갈 수 있고
남들보다 잘하고
친근한 콘텐츠를 만들 수 없었습니다.
서재방에 앉아서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서재방 문을 긁는 소리…
사랑하는 강아지 만두가
서재방 문을 긁으며
애처로운 눈으로 아빠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맞아.
나는 만두를 사랑하잖아.
내 폰 앨범의 대부분이 만두 사진이며
만두를 위해 사료도 공부하고, 건강도 공부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잖아.
나의 콘텐츠는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나는 2022년 10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거창하게 시작한 게 아니었습니다.
만두 사진 한 장 올리고
짧은 글 몇 줄 적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누가 보는지도 몰랐고
팔로워가 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걸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게 저의 콘텐츠의 시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