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용법

AI 소식, 다 볼 필요 없습니다 — 내가 쓸 것만 거르는 기준

만두아빠 2026.07.09

AI 소식이 하루에도 몇 건씩 쏟아집니다. 새 모델이 나왔다, 뭐가 몇 퍼센트 좋아졌다, 어디가 얼마를 투자받았다.

저도 한동안 그걸 다 따라 읽었습니다. 뒤처지면 안 될 것 같아서요. 그런데 반년쯤 지나고 보니 읽은 건 많은데 제 생활에서 바뀐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은퇴가 5년 남은 사람에게 필요한 건 최신 정보가 아니라 내가 이번 주에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것 하나였습니다. 그걸 골라내는 방법을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대부분의 AI 소식은 나와 상관없습니다

불편한 얘기지만 이게 사실입니다. 쏟아지는 소식은 크게 넷으로 나뉩니다.

  • 투자·기업 소식 — 어디가 얼마를 받았다. 주식 하실 게 아니면 몰라도 됩니다
  • 성능 경쟁 — 어느 모델이 몇 점 올랐다. 체감 안 됩니다
  • 개발자용 기능 — AP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코딩 안 하시면 지나가셔도 됩니다
  • 내가 쓰는 도구가 바뀐 것 ← 여기만 보면 됩니다

네 번째만 챙기면 10분의 1로 줄어듭니다. 그리고 그게 실제로 도움되는 전부입니다.


거르는 기준 — 질문 세 개

소식 하나를 볼 때 저는 이 셋을 봅니다. 하나라도 “아니오”면 넘깁니다.

  1. 내가 이미 쓰는 도구에 관한 것인가? (ChatGPT, 스마트폰, 엑셀 같은)
  2. 지금 무료로 또는 지금 가격으로 쓸 수 있는가? (예정·베타·미국만은 넘깁니다)
  3. 이번 주에 한 번이라도 쓸 일이 있는가?

세 번째가 제일 강력합니다. “언젠가 쓸 것 같은데”는 안 씁니다. 저는 그걸 여러 번 겪고 나서야 인정했습니다.


기사 하나를 5분에 처리하는 법

읽지 말고 먼저 걸러야 합니다. ChatGPT에 이렇게 넣습니다.

아래 기사를 읽고 답해줘.
1. 한 줄 요약
2. 한국에서 지금 쓸 수 있는지 (예정/베타/해외한정이면 그렇다고 말해줘)
3. 무료인지 유료인지, 유료면 얼마인지
4. 50대 직장인이 실제로 써먹을 데가 있는지. 없으면 “없음”이라고 솔직히 답해줘

[기사 붙여넣기]

4번의 “없으면 없다고 하라”가 핵심입니다. 이걸 안 넣으면 무조건 뭐라도 만들어냅니다. 저는 이걸 모르고 한동안 “쓸모 있다”는 답만 받다가, 정작 아무것도 안 쓰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지금은 열 개 중 예닐곱이 “없음”으로 걸러집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남은 것 하나는 이렇게 처리합니다

걸러지고 남은 게 있으면, 읽고 끝내지 말고 바로 한 번 써봅니다.

이 기능을 내가 지금 바로 시험해볼 수 있게, 클릭 순서대로 알려줘. 내 상황은 [윈도우 노트북 / 아이폰]이고, 해보려는 건 [하려는 일]이야.

5분 써보고 별로면 버립니다. 좋으면 남깁니다. 읽은 것은 잊히지만 한 번 해본 것은 남습니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은퇴 준비 관점에서 특히 볼 것

같은 소식이라도 이 세 가지에 걸리면 저는 시간을 더 씁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는 것

예전에는 사람을 써야 했던 일을 혼자 할 수 있게 되는 것. 디자인, 번역, 영상 편집, 상세페이지. 은퇴 후에 고정비를 안 만들고 시작할 수 있는지가 갈립니다.

내 25년 경험을 얹을 수 있는 것

AI가 잘하는 건 평균적인 답입니다. 거기에 업계에서 25년 굴러본 사람만 아는 것을 얹으면 남들과 다른 게 나옵니다. 경력이 약점이 아니라 재료가 되는 지점입니다.

내 일자리 쪽에서 벌어지는 변화

불편하지만 봐야 합니다. 어느 업무가 먼저 줄어드는지 보이면 준비할 시간이 생깁니다. 모르고 맞는 것보다 알고 준비하는 게 낫습니다.


피하실 것

“이것만 알면 월 천만 원” 류

대부분 강의를 팔기 위한 글입니다. 실제 방법이 아니라 가능성만 말하고 끝나는지 보시면 금방 구분됩니다.

AI가 요약한 걸 그대로 믿기

날짜, 가격, 회사 이름은 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돈을 쓸 결정이라면 원문이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 번 더 확인하세요.

도구를 계속 갈아타기

새 게 나올 때마다 옮기면 아무것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저는 하나를 6개월은 씁니다. 도구가 좋아서가 아니라 손에 익는 게 더 중요해서입니다.


오늘 딱 하나만

지금 안 읽고 쌓아둔 AI 기사가 있으실 겁니다. 그중 하나를 위의 질문 네 개로 돌려보세요.

“없음”이 나오면 마음 편히 지우시면 됩니다. 안 읽어도 되는 걸 안 읽어도 된다고 확인받는 것만으로도 꽤 홀가분해집니다.

저는 이 방식으로 정리하고 나서, 읽는 시간은 줄고 실제로 쓰는 도구는 늘었습니다. 은퇴까지 남은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가르치려는 게 아닙니다. 반 발 앞서 걸으면서 겪은 걸 적어둘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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