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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일지2026-03-28

Day 2. 카드뉴스가 드디어 '내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주말이라 노트북을 들고 카페로 왔다. 평일엔 퇴근하고 집에서 하는데, 주말은 좀 다른 공기에서 하고 싶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켜놓고 노트북을 열었다. 어제까지는 "돌아가게 만들자"였다면, 오늘은 "예쁘게 만들자"였다. 카드뉴스가 자동으로 올라가는 건 좋은데, 딱 봤을 때 "이게 내 브랜드다"라는 느낌이 없었다. 카페 창밖을 보다가 마음먹었다. 오늘은 디

주말이라 노트북을 들고 카페로 왔다. 평일엔 퇴근하고 집에서 하는데, 주말은 좀 다른 공기에서 하고 싶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켜놓고 노트북을 열었다.

어제까지는 "돌아가게 만들자"였다면, 오늘은 "예쁘게 만들자"였다. 카드뉴스가 자동으로 올라가는 건 좋은데, 딱 봤을 때 "이게 내 브랜드다"라는 느낌이 없었다. 카페 창밖을 보다가 마음먹었다. 오늘은 디자인을 제대로 잡자.

JINNUS에서 JINNUS.AI로

작은 변화인데, 묘하게 느낌이 달랐다. 카드뉴스 상단에 찍히는 브랜드명을 JINNUS에서 JINNUS.AI로 바꿨다. 점 하나, 글자 세 개 추가한 건데 — AI를 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확 살아났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디테일이 쌓여서 브랜드가 되는 거라고 믿는다.

테마가 세 개로 늘었다

카드뉴스를 하나의 톤으로만 만들다 보니 답답했다. 어떤 날은 AI 트렌드를 전달하고 싶고, 어떤 날은 내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테마를 세 가지로 나눴다.

🟣 자동 발행 — 기존 다크 퍼플. AI 뉴스, 트렌드 전달용.
🟤 진솔한 이야기 — 따뜻한 브라운. 내 경험, 감정을 독백처럼 쓰는 곳.
⬜ AI에 대한 생각 — 하얀 틸. 분석적이지만 공감 가게 쓰는 곳.

브라운 테마로 첫 카드뉴스를 뽑아봤을 때, "아, 이거다" 했다. 색감 하나가 글의 온도를 바꾼다는 걸 처음 느꼈다.

표지 디자인을 완전히 뒤집었다

제일 오래 걸린 작업이었다. 원래 표지는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전체 배경으로 깔았는데, 글씨가 잘 안 보였다. 블러를 걸면 이미지가 뭉개지고, 안 걸면 글자가 묻혔다.

결국 발상을 바꿨다. 배경은 테마 색상 그라데이션으로 깔끔하게, AI 이미지는 제목과 부제목 사이에 라운드 스트립으로 넣었다. 이렇게 하니까 글씨도 잘 보이고, 이미지도 살고, 테마별 색감도 확실히 드러났다.

몇 시간을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결국 "덜어내는 게 답"이라는 걸 깨달았다. 디자인도 코드도 마찬가지다.

스레드도 연동했다

인스타그램만 올리던 걸 스레드(Threads)에도 같이 발행되게 만들었다. 요즘 스레드는 긴 글을 좋아하는 분위기라서, 카드뉴스 원고를 텍스트로 풀어서 올린다. 500자가 넘으면 자동으로 댓글 체인으로 이어지게 했다.

이것도 삽질이 꽤 있었다. 줄바꿈 문자가 서버에 올라가면서 깨지는 문제, 텍스트가 [object Object]로 나오는 문제... 하나씩 잡다 보니 밤이 됐다.

편집기도 손봤다

콘텐츠 스튜디오 화면이 좌우 2단 레이아웃이었는데, 왼쪽 패널이 너무 좁아서 글자가 깨져 보였다. 위아래 세로 배치로 바꿨더니 훨씬 깔끔해졌다. 입력하고, 미리보기 보고, 발행하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졌다.

오늘의 깨달음

기능을 만드는 것보다, 예쁘게 다듬는 게 더 어렵다. 코드는 "돌아가면 끝"이지만, 디자인은 "느낌"의 영역이라서 정답이 없다. 이 색이 맞나? 이 크기가 맞나? 결국 수십 번 뽑아보고, 비교하고, 또 바꾸고.

근데 그 과정이 싫지 않았다. 점점 내 것 같아지는 느낌. JINNUS.AI라는 이름 위에 하나하나 쌓이는 느낌. 25년간 회사 시스템만 만들다가, 처음으로 "내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내일은 뭘 해볼까. 전자책 페이지를 진짜 판매 페이지로 바꿔볼까, 블로그에 자동 글을 올려볼까. 할 게 너무 많아서 문제다. 근데 이런 문제라면 환영이다.

— JINNUS.AI, 53세. 금융권 전산 25년차. AI 파이프라인 구축 29일차.